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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어른,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본문
대한민국 육아와 정신 건강의 질을 한 단계 높여주신 분!
오은영 박사님을 너무 존경한다.
'화해'라는 책을 읽다보면 갖가지 연유들로 내면의 상처를 가진 어른들이 참 많구나를 느낀다.
나 역시도 흔히 말하는 '평범한' 성장 과정을 겪으며 자라지 않았기에 많은 공감이 된다.
어린 날에는 코 앞의 삶을 사느라 나의 내면을 깊이있게 관찰할 틈도 없었고, 그럴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삶의 다양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인생을 조금씩 유려하게 바라보려고 한다.
또 내·외적인 성숙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하게 된다.
외면하고 싶은 나의 단점과 약점들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
예전에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너무나 유아적이고 어리석은, 부끄러운 처사였던 적이 많다.
이런 것들이 뾰족하게 솟아져 나온 근본적인 원인이 따로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단순히 기질과 유전자 탓이라고 치부하기는 싫었다.
자아 성찰을 통해 내 안에 잠재된 트라우마와 상처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극복하고 싶다.
치유를 할 수 있던 없던 나라는 사람이 지금의 모양을 하게 된 어떤 근원이 궁금했던 것 같다.
모든 인간의 심리학적 접근에는 부모와 유년의 기억들이 소환된다.
그만큼 가족이란 한 사람의 인생에 엄청난, 아니 거의 모든 경험의 산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처음, 그리고 지속적으로 만나는 양육자의 태도와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자라게 된다.
'부모'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고 어려운 존재라는 걸 깨닫는다.
어쩌면 나에게는 그것이 남들보다 더욱 어려운 숙제일 수도, 아니면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만의 고유한 경험들이 더이상 나를 갉아먹지 않도록 극복하는 과정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씩 노력하고 있다. (물론 찰나의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기 십상이지만..😒)
2016년부터 한국일보에서 연재중인 '오은영의 화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은 상담자 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에게 위로와 해답을 주는 것 같다.
나름 위안을 얻고, 힐링하며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기를 갖게 되면서 정말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좋은 부모,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오은영의 화해 中 인상 깊은 상담이 있어 옮겨 본다.
방치와 학대로 얼룩진 어린 시절,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새아빠의 학대와 엄마의 방치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대학생입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제가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다섯살 때 암 투병을 하던 아빠가 돌아가시고, 친척집을 떠돌며 지냈습니다.
보육원에 가기도 했지만 엄마가 데리러 왔고, 돌아간 집에는 첫 번째 새 아빠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에는 두 번째 새아빠와 살게 됐습니다.
새아빠는 타당하지 않은 이유로 저를 혼내고 때렸습니다.
또다시 중학교 입학전에 저와 동생은 보육원에 보내졌고, 술만 마시면 보육원 사모님께 전화해 한탄을 하거나 돈을 요구하는 엄마 때문에 보육원에서 지내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생활을 벗어나고자 엄마를 설득해 기숙사가 있는 특성화고에 입학했습니다.
주말에는 기숙사를 나가 친구집을 전전하거나 본가에 내려갔습니다.
편의점에서 12시간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교통비, 휴대폰 요금을 직접 벌어서 생활했습니다.
엄마는 여전히 술을 많이 마셨고, 두 번째 새아빠 이후의 남자들은 저와 거의 마주치지 않았기에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골프장 캐디로 취직을 했습니다.
골프장에서 일을 하며 2,000만원을 모았고, 그 후 1년 더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여 가고 싶었던 대학에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입학 후 사람을 만나는게 힘들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돈이 없어서 하루에 한 끼를 겨우 먹었고, 엄마에게도 돈을 빌려야만 했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고, 학사 경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자해를 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하기도 하며, 고등학교 겨울방학 이후로 쉬어본 적이 없던 저는 여행도 다니고 술도 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본가에 갔을 때 엄마가 또다른 아저씨와 살며 다단계 판매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엄마가 저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순간 뭔가 툭, 끊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길로 집에 있던 제 짐을 모두 싸서 나왔습니다.
엄마와는 3년 전쯤부터 연락을 끊었습니다.
지금은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방황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살아온 스스로가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그러다가도 문득, 누군가에게 저는 그냥 돈도 직장도 없고 학점 나쁜 나이많은 대학생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태도로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 걸까요?
제가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 오은영의 화해 솔루션
당신이 살아온 인생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부터 겪었을 인간에 대한 의구심, 고통, 슬픔, 번민, 외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가엾다고 말하기에는 단어가 너무 가볍다고 느껴질 만큼 당신이 가여워서 가슴 저미도록 마음이 아팠습니다.
당신이 겪고 있는 정신적 문제의 근원인 엄마의 관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엄마에게 나는 마치 '여벌 옷' 같은 존재라고 느꼈을 것 같아요. 부모에게 자식은 '단벌 옷' 같은 존재입니다.
어떤 부모는 자식을 구하러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자식을 최우선으로 두죠. 하지만 당신이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가장 먼저 고려되는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너무 슬펐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부모에게, 특히 나를 낳아준 엄마에게 내가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인 것이 중요해요.
아이에게 부모는 우주라고 보통 표현합니다. 그런 우주가 자신을 여의치 않으면 맡겼다가, 또 상황이 나아지면 데리고 있다가 합니다. 전혀 보호받지 못했던 당신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나를 또 버리지 않을까, 이런 마음에 자기 삶을 예측하기도 어려웠을 거예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당신의 내면에 메우기 힘든 구멍을 만들었을 테고, 어떤 때는 인생이 너덜너덜하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뚝이처럼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 당신을 보며 그럼 뭘 붙잡고 살아왔을까, 무엇이 당신을 버티고 지탱할 수 있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타인)에게서 받아야 하는 조건없는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자기 자신을 놓지 않고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훌륭합니다.
보육원이 싫으면 그냥 도망가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현명하게 기숙사 학교를 가겠다며 엄마를 설득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캐디를 하면서 대학 등록금을 벌어요.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면 알아서 병원도 찾아갑니다.
생활력이 강하고 야무지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이런 마음과 행동이 자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것이거든요.
어릴때부터 자기의 생존을 자기가 돕는 사람이에요. 당신은 무너지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고개를 탁 들고 일어납니다.
이것이 본인이 가진 내면의 힘입니다.
추측하건대 엄마와 연락을 이어왔던 것도, 당신 자신의 근원을 끊임없이 탐구하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이런 엄마라도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 '엄마가 안쓰러워' 라는 마음보다는 자기를 이해하기 위해서요.
엄마라는 사람은 도대체 나를 왜 낳았고, 엄마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의구심이 엄마와의 끈을 마지막까지 못 놓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엄마의 다단계 판매 제안에 결국 의절을 하죠. 이미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알고 기대도 없었을 거예요. 엄마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를 인식할때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고통을 느꼈을 겁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 엄마에 의해 떠돌아다녀야 했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었던 불안과 두려움이 얼마나 컸을까요.
당신이 겪은 일들은 살아오면서 아무나 겪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별일 아닌게 아니에요. 당신은 그 와중에도 자신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잘 버텨왔어요.
그러니 이제 당신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세요. 엄마와의 연은 매듭짓고 당신의 인생을 '창조'하세요.
이를 위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히라는 조언을 하고 싶어요.
내가 어린 시절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이런 영향을 받아 이런 면이 형성됐고, 그래서 현재 삶 속에서 이런게 건드려지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스스로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엄마를 미워하는 마음도 들겠지요.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 엄마를 미워하는 마음이 든다고 해서 당신이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엄마를 문제가 많은 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엄마가 내게 준 영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그나마 당신이 덜 다칠 거예요. 끊임없는 탐구와 성찰로 자기에 대해 잘 알아가고 이 과정에서 '자기 수용'을 하는게 중요해요.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도,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잘나지 못해도, 잘 해내지 못해도,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이 생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인간이라는 자긍심이 단단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내면의 구멍이 건드려지면 너무 아프다 못해 자신을 사멸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거예요.
자기를 정말 사랑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소중한 존재인 너 자신을 사랑해라'라는 자주 드는 소리와는 결이 조금 달라요. 제가 말하는 자기를 사랑하라는 의미는 자기를 제대로 알아차리고 자기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라는 자기 수용의 의미입니다.
당신은 잘 살아왔어요.
너무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을 지켜 왔습니다. 당신이 당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내면이 조금 더 성장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 오래 오래 살고 싶다.' 고요. 그런 날이 곧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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