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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하다 싶은 임신 초기 증상😱 나름 효과본 입덧 완화법, 임산부 식후 어지럼증 💫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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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하다 싶은 임신 초기 증상😱 나름 효과본 입덧 완화법, 임산부 식후 어지럼증 💫

노킹온헤븐스도어 2022. 5. 1. 21:09

 

왜,

도대체,

아무도,

그 누구도,

임신이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걸 알려주지 않았는가.

드라마 속 밥상머리 앞에서 '우웁-' 하며 입을 막던 고상한 입덧은 다 거짓부렁과 농락임.

밥상에 앉고나서 우욱 할 정도면, 이미 밥 짓는 냄새가 날때부터 울렁거려서 식탁에 앉지도 못한다.

 

모두가 원망스러웠다.

그 누구도, 어디에서도 이 임신의 고통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출산의 고통만 소소하게 알려졌을 뿐

임신과 그 증상에 대해선 전혀,,,,,,, 😭

 


▪️내가 겪은 임신 초기 증상 

1. 배가 싸하니 영락없는 생리통이다. 타이레놀을 먹자. 근데 생리를 안하네

2. 임신이었구나. 오 근데 나는 입덧같은게 없나봐~ 라고 생각하자마자 며칠 뒤 급격히 다운되는 몸상태

3. 울렁거린다.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냄새가 역겹다. 먹기 싫다. 이것이 입덧인가.

4. 온 몸에 기력이 없다. 몸이 갑자기 왜 이러지. 미쳤나. 스스로 자학하기 시작, 감정 조절이 안됨.

5. 30분 이상 앉아있기가 힘들다. 픽픽 쓰러진다. 일을 관둬야 될 것 같다. 

6. 식후 어지럼증이 생기기 시작. 뭐만 먹으면 어지러워서 누워야 된다.

7. 컨디션 난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짐. 슬픔, 공허, 짜증. 별 것 아닌 일에 의미부여 시작.

8. 상태가 심상치 않아 대학 병원 검진. 임신성 우울증으로 정신과 검진 권유받음.

9. 정신과 예약 내년도부터 가능하다함. 입덧약을 먼저 먹어보기로 함.

10. 입덧약 먹기 시작. 여성의 임신, 입덧, 호르몬 변화에 대해 공부.

11. 임신하면 별별 증상이 다 나타나는구나. 증상에 대해 이해하고 대응하기 시작,,,

12. 운 좋게도 입덧약이 잘 맞음. 살만해짐. 정신차려보니 임신 중기가 됨.

 

▪️내가 효과본 입덧 완화법 / 임신 증상을 이겨낸 방법들

1.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먹는다.

울렁거려도 속에서 받는 음식을 찾아내서 먹었다. => 딸기와 사과가 구세주였음.

임신 기간 내내 딸기는 거의 매일 먹었다. 겨울이라 딸기 제철이라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나름 의 영양 섭취를 하기 위해 서브웨이 베지샐러드를 꾸준히 곁들여 먹었다.

2. 빈 속에 탄수화물을 먼저 먹지 않는다.

밥이나 빵을 빈 속에 먹으면 식후 어지럼증이 심해졌다.

3. 어지럽고 픽픽 쓰러져서 아예 외출을 안했다.

혼자 외출을 할 때 어지러울 때면 버스정류장, 눈에 보이는 은행등에 들어가서 누워 있었다.

4. 극혐인 냄새들은 최대한 피한다.

밥 냄새, 설거지 냄새, 화장실 냄새 등등 역겨움을 피하기 위해 집안인을 일절 안했다. 남편이 다 했다.

5. 먹기 싫어도 먹기 위해 노력했다.

알던 맛, 먹던 맛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나마 새로운 음식들이 입에 들어가서 배달앱을 자주 봤는데, 배달 플라스틱 그릇만 봐도 역겨움을 느꼈다. 

그래도 배달앱을 보며 조금이라도 땡기는 음식을 찾아냈고, 집에 있는 식기로 빠르게 담아 먹거나 남편에게 집 그릇으로 셋팅을 요청했다.  한 끼라도 속이 비면 입덧과 빈혈이 심해져서 크래커, 초콜릿, 견과류 등을 조금이라도 먹어 위가 운동하도록 했다. 

음식이 안들어갈때면 상큼한 오렌지 과즙 주스를 곁들여 먹었다.

6. 안좋은 생각이 들때면 그냥 기분대로 울었다.

몸, 마음, 머리속 세가지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다.

별별 생각과 걱정과 감정이 요동칠때면 그냥 원망하고 눈물이 나오는대로 울었다.

태동이 느껴지지도 않았을 때라 그냥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보다 내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기분대로 했다.

슬프면 울었고 화도 내고 다 했다. 억지로 참지 않았다.

7. 남편한테 모든 상태와 감정을 공유했다.

함께 사는 남편한테 임신으로 인해 변화된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그때 그때 터놓았다.

우리가 함께 만든 아이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감정을 공유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남편 역시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많은 노력을 해줬다. 

 


나는 정말 끔찍한 임신초기를 보냈다.

입덧때문에 울렁거리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호르몬 변화로 신체/ 감정적 조절이 안되는게 너무 낯설고 고됐다.

그 모든 증상이 임신 초기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내가 갑자기 왜 이러지', '병에 걸렸나' 싶을만큼 너무 힘들었다.

그야말로 호르몬의 노예였다.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왜그랬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사소한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에게 실망하고 서운해하고 그랬다.

급격히 다운된 체력 역시 한 몫했다. 정말이지 30분 이상을 온전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았고, 나의 갑작스러운 예민함에 남편 또한 그 당시 힘들었노라고 나중에야 이야기를 해줬다.

 

생소할 수 밖에 없는 그 시기에,

임신이란 원래 그런 것이고,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조금만 참자. 

많이 힘들지. 입맛 없지. 토할 것 같지. 쓰러질 것 같지. 괜찮아. 

입덧하더라도 뭐라도 꼭 챙겨먹어야 해~ 라고 옆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진짜로 그 정도까지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임신이란게 또 사람마다 증상이 케바케다.

그래서 같은 여자끼리라도 서로의 증상을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ㅠㅠ

'임신 그 정도 아니야~ 오바야~' 하며 속없는 소리하는 사람들도 있고, 입덧 등의 임신 초기 증상으로 생명의 위협을 겪어 임신 중절 수술을 받는 경우도 무려 2%나 된다고 한다. 지져쓰,,, 

 

나 또한, 입덧이, 임신 초기 증상이 이렇게 사람을 처참하게 만든다고?

이 정도인데 다들 아무말도 안하고 버틸리가 없다....

이렇게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는데....

거의 삶에 대한 의지를 꺾어 놓는 현상이라 생각했고, 입덧자살 이런 키워드를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그랬다.

써치를 해보니 입덧으로 고통 받고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임산부들이 정말 많았다..

먹덧, 양치덧, 토덧 등등 갖가지 이름으로 임신 증상을 견뎌내고 있었다.

아니 임신이란 이렇게 힘들고 고된 일인데, 왜 단순히 출산의 고통만 알려져 있는건가요.

정말 노이해,,,

학교든 어디든 임신과 출산과 육아에 대해 제대로 교육해줬다면 이렇게 놀라진 않았을텐데 싶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입덧약이 나에게 잘 맞았다는 사실이다.

임신초기증상으로 입덧이 발현되어 힘들때부터 먹었으면 좋았을걸 싶다.

아침에 울렁거림에 괴롭게 눈뜨지 않아서 좋았다.

너무 역했던 밥 냄새, 냉장고 냄새, 화장실 냄새, 비누 냄새, 휴지 냄새, 설거지 냄새등이 점점 신경쓰이지 않았다.

울렁거림이 사라지니 몸을 움직이게 되고, 입맛이 없어도 꾸역꾸역 뭘 챙겨먹을 수 있었다.

기력이 없으니 맥아리 없이 누워있다가 눈물만 줄줄 흘렸었는데 ㅠㅠ

서점에서 임신과 출산 관련 책을 무지하게 읽어댔고, 울렁거려도 무족권 먹으라. 쉬어라. 입에 맞는걸 찾아라.

시간이 약이다. 호르몬 변화란 이런 것이다. 하는 것들을 뇌에 상기시키고 나서야 극복할 수 있었다.

 

임신초기증상과 입덧은 정말이지 나처럼 준비 안된 초산맘에겐 너무나 가혹한 과정이었다.

근데 중기가 되면서 거짓말 같이, 입덧약을 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졌다.

이것 또한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었다.

입덧약과 수액을 맞으며 출산 전까지 힘겹게 싸우는 산모들이 많으니까.

정말이지 너무나 안타깝고 무사히 잘 이겨내서 모두들 순산했으면 좋겠다.

유퀴즈에 나온 산부인과 명인처럼 "알고는 못하는게 임신" 맞는 것 같다.

특별한 증상과 어려움 없이 출산하는 산모들은 정말 신의 축복을 받은 자다.

 

임신 후기에 들어선 지금.

임신성 비염과 허리 통증, 욱씬한 태동감, 숨막힘과 소화불량, 배뭉침과 아주 약간의 변비 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나의 임신초기 증상들에 비하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음ㅋㅋ

출산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내가 정말 지독하게 임신 초기 증상을 겪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아무튼 생명을 품고, 낳고, 기른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위대한 일임에 틀림없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임신 전 나와 남편의 즐거움만 추구하던 시절에는 1도 생각하지 않았던, 알 수도 없었던 미지의 신세계와 같은 영역,,,

출산과 육아의 세계는 또 얼마나 다른 세계일까나...

두렵지만 이겨내야지 

배 속에서 꼬물거리는 요 생명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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