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kind to yourself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자 자가격리 후기 (동거인 시점) 본문

일상 기록자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자 자가격리 후기 (동거인 시점)

노킹온헤븐스도어 2022. 2. 22. 18:15

남편이 코로나에 확진되다. 근데 나 임산부인데... 😭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자 자가격리 후기 (전지적 동거인 시점)

 

주변에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자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일일 확진자 10만명 시대가 도래하며, 이제는 확진되었다고 해도 별로 놀라지도 않음.🙄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중증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불행 중 다행의 면모를 갖추고 있음.

여기서 또 어떻게 변이가 될지 모른다는게 가장 무섭지만.

어쨌든 고요한 우리집에도 확진자가 나오게 되었공

그렇게 우리집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갑자기 몸이 안좋아진 오빠가 불안감에 자가진단 키트를 해봤다.

열과 오한의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자가진단키트는 단호하게 한 줄, 음성이 나왔다.

이틀 연속 음성이 나와서 나 또한 그냥 독감이 왔나보군 싶었으나....

삼일째 키트를 하던 날에 빨간 두 줄, 양성을 보게 됨.

오빠는 급하게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하게 됐고 다음날 결과는 여지없이 양성, 확진자가 되었다.

매일 방역수칙이 업데이트되고 있던 시점이라, 당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폭풍 검색을 해봤다.

PCR 검사가 유료로 전환되면서 여기저기서 말이 다 달랐지만, PCR 검사 후 기다리면 구청에서 방역수칙 문자가 온다기에 기다렸다가 하라는대로 했다.

 

📌 코로나 확진시 진행한 절차

1. 자가진단키트 양성 발견 

2. 보건소 / 선별진료소 방문하여 PCR 검사 (자가 복귀 후 바로 격리시작)

3. 다음날 진료 결과 문자로 수신 + 셀프 기입 역학조사 (스스로 동거인 등 정보 기입)

4. 확진자 동거인에게 PCR 검사 권고 문자 전송됨

5. 동거인 보건소 / 선별진료소 방문 PCR 검사 (동거인 증빙 문자나 자료 소지 후 방문해야 PCR 검사 가능)

6. 다음날 동거인 진료 결과 문자로 수신됨

7. 동거인도 확진일 경우 자가격리 시작 / 음성일 경우 수동감시자로 격리 생활까진 X

8. 검사일로부터 7일 자가격리 후, 위험 증상없을 시 격리 해제.

 

확진자 체크 사항

· 확진자에게는 격리 생활용품 혹은 지원금이 제공됨 (두 가지 중 택1)

· 확진자가 회사로부터 유급 휴가를 못받고 격리할 경우 정부에서 지원금이 제공됨.

· 코로나 오미크론에 대한 궁금증은 보건소 혹은 구청( 재택치료전담팀 등) 에 문의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빠르다.

 

📌 코로나[오미크론] 증상 (기저 증상 포함)

① 체끼가 있다. 바이러스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기저 증상이 위장 장애였다. 격리하는 동안 장 활동도 좋지 않았다고 함.

② 오한이 있다. 원체 열이 많아 한겨울에도 집에서 반팔 반바지만 입는데, 이불을 꽁꽁 싸멘 모습을 보임.

③ 열이 오른다. 초반에 최대 38.6도까지 체온이 올랐다.

④ 인후통이 있다.

⑤ 근육통이 있다. 

⑥ 가래가 나온다. 격리 끝무렵부터 나으려고 그랬는지 가래가 나오는 증상 발현.

⑦ 아세트아미노펜, 인후통약, 따뜻한 물 등을 먹으면서 견딤 - 사나흘 바짝 앓다가 호전되는 양상 

 

📌 철저한 자가격리 생활 시작~

화장실이 붙어 있는 안방에 가둬놓고, 격리 생활을 시작함.

들어가기 전에 필요할 것 같은 옷가지, 노트북,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등을 챙겨갖고 들어감.

와이프가 임산부인 덕분에 아주 아주 매우 철저한 격리 생활을 했다.

문 밖으로 한 발짝도 못나오고, 식사는 문 앞 의자에 놓아두고 가져가고 반납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꼭 끼도록 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격리방 환기는 물론, 바이오 크린콜 넣어줘서 틈나는대로 소독을 함.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기에 텀블러에, 머그컵에 하루에 두 세번씩 물 보충을 해줌.

아령을 넣어달라고 하기에 옮겨주고 짱 박혀서 운동도 하면서 지냄.

 

그나마 내가 입덧과 컨디션이 많이 완화된 중기 시점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름.

처음에는 애틋하고 안타깝다가, 임신 호르몬이 날 뛸 때면 지랄 지랄하다가 그렇게 자가격리 기간이 끝남ㅋㅋㅋ

임신 초기였으면 힘들어서 매 끼니 절대 못 챙겨주어 서로 울면서 지냈을 듯. 😂

 

자가 격리 기간동안 챙겨준 음식들.

 

오빠는 마지막 날까지 임산부인 나의 재촉 덕분에 보건소와 확인 통화를 끝으로 격리를 마쳤다.

나오기 전 안방 청소와 소독은 물론이고~ 오랜만에 마스크 벗고 얼굴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수염도 제법 수북히 멋지게 자랐다. 그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 정말 오랜만에 봤네ㅋㅋㅋ

 

주는대로만 먹을 수 있으니 그 좋아하는 술도 못 마시고, 속도 속이라서 주전부리도 마음껏 못 먹었다.

나와서 체중계 재보니 살이 2kg 정도 빠졌다고 한다.ㅋㅋㅋ 그건 참 잘된 일이다. 강제 디톡스도 되고.

 

나도 오빠 종료되는 시점에 동거인 PCR 검사를 한 번 더 받았고 결과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음성으로 마무리.

증상 발현때까지 같이 밥 먹고, 뽀뽀하고, 한 침대에서 자고 했는데도 안 걸린게 좀 신기하긴 했다.

생각해보니 임신 전 1차 백신을 맞고, 안정기에 들어선 지난 달에 2차 백신을 맞아서.

백신을 맞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항체가 열일해서 그런 것 같다는 추측을 해본다.

임산부가 병 걸리면 약 쓰기조차 수월하지 않으니 바이러스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철저하게 조심한다고 해도 정말이지 어이없게 걸리게 되는 것 같다.

격리 생활 쉽지 않다. 

특히 아픈 사람은 말도 못하고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도 마음 쓰이는 일이고.

자가격리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혼선이 많지만 보건소, 선별진료소, 병원, 구청, 질본 등에서 일하는 관계자분들 정말이지 고생이 많다. 

이 죽일놈의 바이러스는 언제쯤 끝이 날까.

 

 

반응형
Comments